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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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스스로를 '골동 덕후', '프로 골동러'라고 부르는 한 젊은 수집가가 있었습니다.

SNS(구 트위터)에서 '연근들깨무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저자 '박영빈'.

왜 하필 골동에 빠졌을까?

골동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낄까?

그가 전하는 골동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궁금했습니다.

"굴러다니는 골동들 사이에서

오늘도 나는 이리저리 뒹굴어 본다."

골동골동한 나날



당이나 송대의 글에 고미술에 관한 감정론이나 감상법을 설명하는 글이 나오고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어떻게 가짜 골동품을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고

시쳇말로 한국전쟁 때도 안 망한 장사가 골동 장사란 소리가 있듯

골동품을 수집하거나 감상하는 것이 꽤나 깊은 역사를 가진 취미인데...

왜 골동품이 사람들에게 낯설게, 또는 어렵게 느껴질까...?

여러 TV 프로그램이나 미디어 등에서 옛 골동품이 이렇게 비싸다더라, 저렇게 귀하다더라, 부자들이 골동으로 투자나 축재를 한다더라, 집에 있던 고물이 알고 보니 보물!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다 보니 '골동 수집=부자 취미'라는 이미지가 더해진 것이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골동을 어렵게 보게 된 이유인 것 같다. 또 처음 진입하기에는 기초 정보나 자료가 잘 없는 어려운 장르라는 점도 평범한 취미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로 한몫할 것이다. - page 11

하지만 저자에게 골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용품'이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사용할 수 없으면 들이지 않는다.

고려,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대접이나 잔, 접시를 실제 식기로 사용하고, 조선, 원나라, 심지어 당나라 때 촛대나 향로, 화병과 같은 물건들도 실제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사용 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일단 진품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 만든 가짜(재현품)도 OK.

그게 가짜라는 것을 내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러한들 어떠하리 저러한들 어떠하리, 쓰기만 좋으면 그만인 것을! - page 257 ~ 258

지금 만들어진 가짜나 재현품들이 몇백 년이 지나 그 나름의 골동품으로 대접받을 날이 분명 있을 것이다. - page 264

또한 실사용을 위해 수리도 감행하는데...

이런 점에서 수리를 마치고 다시 바라보게 되는 기물들은 참 각별하다. 수리를 통해 온전한 모습을 찾는 것을 보면 기물에 새로운 힘이 생기는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불완전한 것은 불완전한 대로의 맛이 있으니 그냥 두어도 좋지 않나 하지만, 그래도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기물들을 보면 마치 그것들이 나에게 "나는 이제 준비됐어! 이제 다시 가보자!" 하고 말을 거는 것 같다. 본래의 옛 모습과 새롭게 수리된 부분이 어우러지는 조화의 미가 또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수리된 부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용되면서 다시금 세월의 흔적을 남겨가는 모습이 기대될 따름이다. - page 289

그의 골동품을 대하는 자세를 보자면 옛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더해져 나만의 '보물'이 되어감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수집가의 자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골동을 곁에 두고 산다는 건,

골동골동한 나날을 보낸다는 건,

단순히 옛 물건들을 진열해 두고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기물들이 현대의 일상 속에 사용되며

나와 같이 호흡하는 시간들을 두고

나는 골동골동한 나날이라 부른다.

빈티지와 골동.

이 기준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세세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보통 100년 이상 넘어가면 골동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기준은

100년 이상은 골동,

30년에서 50년 이상은 빈티지,

그 이하는 신작

이라 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골동 쪽에선 이른바 '고태미'라고 부르는 세월의 흔적들, 또 그 물건들이 전해오는 동안 거친 사람들이나 이야기들이 옛것을 계속해서 찾게 만든다고 하니...

이 세계도 들여다보면 볼수록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씁쓸한 이야기도 있었으니...

하루는 중고장터 앱에서 대나무발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니 한국 대나무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얇은 죽사, 즉 대나무 살과 거북 등처럼 생긴 육각형 귀갑문이 뚜렷했고

발의 테두리를 마무리하는 파란색 비단은 찐 명주로

예사로 봤는데 생각보다 고급 물건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검색을 하던 중 대나무발은 한국전쟁 직후 현존하던 죽렴 기술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장인으로 이름 높았고, 발에 글자나 무늬를 더 다양하게 놓으셨던 김두옥 장인의 작품이었던 겁니다.

그의 기사를 보니 인터뷰가 진행된 시점에서 김두옥 장인도 일손을 놓은 지 5년째이고, 만드는 사람이나 물건이 나가는 일도 점점 줄고 있어

"150년 전통을 10년도 못 가 깡그리 잃겠다"

는 한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에서 이제 손으로 죽렴을 짜는 사람을 박성춘 선생님뿐.

따로 뒤를 잇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며 이제 당신이 떠나고 나면 담양엔 발 짜는 사람이 없다는 말씀이...

(덧붙인 이야기에서 다행히 죽공예가 한 분이 선생님을 찾아가 죽렴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전통이, 무형문화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저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림의 묘미는 단지 잘 알거나,

아끼기만 하거나, 보기만 하는 껍데기에 있지 않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한 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조선시대 정조 때의 문인인 저암 유한준이 지인인 석농 김광국이 만든 화첩인 《석농화원》에 쓴 발문에 있는 말이라 하였습니다.

덕분에 골동의 매력을,

수집가의 태도를,

배웠고

저도 소소히 수집했던 것들을 꺼내 먼지를 털어내야겠습니다.

그래서 인형인형한 나날을 보내볼까 했지만...아직은 그저 바라보는 것이 좋...........

저는 아직 미숙한 단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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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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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열심히 다꾸 스티커에 풀테이프, 다꾸 핀셋까지.

아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나 어릴 적엔 핀셋으로 스티커를 떼고 풀테이프로 메모지를 붙이거나 하지 않았는데...

마냥 바라보다......

어느새 저도 다이어리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티커도 조금씩 모으고 있지만...

원하는 스티커가 매번 있는 것도 아니고 왠지 손그림으로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에...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립니다만...)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그릴 수 있다'

진짜 잘 그려보고 싶네요.

그리면서 바로 써먹는 굿즈 일러스트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그릴 수 있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 5천 명에 이르는 인기 작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핫한 일러스트레이터 '오차'.

그가 이 책을 통해 그림 솜씨가 없어도 귀여운 일러스트를 사부작사부작 그리게 해주는 마법의 테크닉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몽글몽글 예쁜 그림체가 딱 요즘 감성이라 일본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 1위에 올랐다고 하였고

저 역시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요,

덕분에 그리는 재미를, 그릴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꼼꼼 활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제브라의 인기 형광펜 '마일드 라이너'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름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감이라 '색 선택에 자신이 없다...'는 분도 귀여운 색의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기에,

한 자루에 BOLD(굵은 선)과 FINE(가는 선) 팁이 같이 있어 부담 없이 그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일드라이너로 모양을 그린 뒤 볼펜으로 윤곽선이나 표정 등을 덧그려서 완성하기 위해 '사라사 마크온(0.5mm)'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펜은 잘 번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고,

그림 위에 바로 형광펜을 칠해도 지저분해지지 않고 깔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즐겨 사용하는 복사 용지나 노트, 메모 수첩 등을 준비하면 끝!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몸풀기로 다양한 선 연습을 하고 난 뒤 작은 일러스트부터 시작.

마일드라이너로 작게 그린 뒤 검정 펜으로 살짝 마무리!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자는 우리에게 배려를 해 주었는데...

책에서 설명하는 순서를 따라 그려도 예쁘지 않다고 속상해하는 우리를 위해 '오차의 따라 그리기 시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구매 시 '구매 특별 선물 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림마다 저자가 그린 과정을 담은 동영상 QR 코드가 수록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나 혼자 레벨 업!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그림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직... 이제 발을 뗀......)

책에서 사용한 펜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연습 단계라 집에 있는 것으로 해 보았습니다.

다 있는 곳에서 우선 형광펜을 구매했고(5색이 전부였습니다...) 펜은 원래 집에서 쓰던...

색이 한정적이라 책처럼 예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색이 연해서 잘 보이지가 않는...)

제... 그림을 살짝 공개해 보자면...



그리면서 자꾸 형광펜 욕심이 났었고 결국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도착 예정이라는 TMI를 남기며...)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언젠간 제 다이어리도 이렇게 되겠지요?!



아이도 제 옆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러다 제 펜이 뺏길 것 같고...

하하핫;;;

오래간만에 다꾸를 해보니 어릴 적 생각도 들면서 그때의 갬성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저 가계부에 지극히 현실적인 메모와 숫자들만 기록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제 감정을, 생각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남겨보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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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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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에서 프랑스와 일본에 점령당했다가 미국의 폭격을 받았고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뚜렷한 인상을 남긴 나라.

'베트남'

시장과 고대 사원, 호수, 인형극이 다양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베트남에서 아시아 전통 생활방식에 한번 빠져들어 볼까 합니다.

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경제가 성장하면서

여행의 편리성도 높아지면서

태국의 치앙마이 못지않은 한 달 살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베트남'.

무엇보다 우리에게 베트남은

2015년 이후로 많은 저가항공이 취항했기에 접근성에서도 좋고

물가가 아직은 저렴하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여느 나라보다 베트남에서의 한 달 살기는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주로 '나트랑'에서의 한 달 살기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다낭'을 생각할 수 있는데

다낭은 해변과 관광 명소로 인해 피크 시즌일 때는 많은 관광객들로 혼잡한 반면

나트랑은 다낭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곳 역시도 자연 경관과 유서 깊은 신사, 절 등이 많기에 평온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아니 요즘 조금씩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전에 한 달 살기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나트랑은 의외로 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5가지 핵심 포인트를 꼽아주었습니다.

1. 시내 관광, 쇼핑

2. 나트랑 비치

3. 역사 유적지

4. 호핑투어

5. 빈펄 랜드






개인적으로 나트랑도 좋지만 이왕이면 다른 곳도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눈길이 머문 곳 '무이네'.

강력한 열대풍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경이롭고 광활한 사막으로의 여행 '무이네 투어'.

일출과 일몰투어가 있는데 대부분 일출의 풍경이 더 아름답기 때문에 일출투어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새벽 4시에 화이트 샌듄에서 맞이하는 일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으로의 여행.

꿈꿔봅니다.

그리고 사막 투어에 '무이네 어촌 마을' 방문이 포함되어 있다는데 전통 모자 논을 쓴 무이네 어촌 사람들의 삶...

여행이라면 그곳의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베트남.

이곳에서의 한 달 살기는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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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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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국가에서 출발하여 오늘날까지도 지방마다 각각 작은 나라와 같은 특색을 지니고 있는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 여행이라면 로마나 피렌체 같은 대도시를 여행하곤 하였는데...

이번엔 '자동차 여행'을 통해 대도시 여행에서 탈피해 곳곳의 도시들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이탈리아인들이 이탈리아라는 하나의 나라 안에서 함께 살게 된 것은 약 150년 밖에 안되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놀람!!)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기 이전에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이탈리아.

그래서 이탈리아인들은 나라보다는 지역이나 고향에 속해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고유의 전통을 지키려는 성향도 커서 지역주의가 심한 편이라고 하니...

다양한 느낌을 가진 도시들을 여행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고

도시마다 이동거리가 짧기에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적으니

'자동차 여행'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차 여행이라도 가톨릭과 고전주의자들의 중심인 '로마'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검투사가 생각나는 콜로세움, 고대 로마의 행정 중심지 로마 광장인 포로 로마노, 그리고 판테온을 비롯한 로마의 전설적인 건축물 등...

여기만 다 둘러보기도 벅찬데...

눈을 돌려 이탈리아 북쪽 도시인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바다에서 베네치아의 매력을,

밀라노에서는 가장 화려한 성당인 두오모 성당의 위엄을 느끼고 비교적 소박한 외관의 인근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감상하는...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 피렌체에서는 아카데미 갤러리인 갈레리아 델라카데미아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을 감상하며 이탈리아 예술의 정수를 찾아보고

키안티 지역을 비롯한 와인 지대를 돌아보며 토스카나 여행에서의 행복을 느끼는...

이토록 매력적일 줄이야!

개인적으로 제 시선을 이끈 곳이 있었으니...

푸르른 하늘이 인상적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에 위치한 '아레초'.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고향으로 알려진 이곳은 생각보다 유명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잠시 인기도시로 부상하였다는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덕분이라는데 나중에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우선 영화부터 보는 걸로!



그리고 궁전, 파스텔 색상의 집, 광장, 자갈로 덮인 골목길이 있는 언덕 위에 따로 떨어져 있는 중세 마을 '산 퀴리코 도르시아'.

한때 로마와 북유럽 사이의 비아 프란치제나를 지날 때 순례자들이 머무르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토스카나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마을이라 하였습니다.

고즈넉한 풍경...

잠시 마음의 평화를 얻어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탈리아와 전혀 다른 느낌을 보고 느껴보고 싶다면 자동차 여행!

한번 꿈꿔보아도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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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 아르테 미스터리 23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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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리얼 라이즈』 로 '아마존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심리 스릴러 1위'에 오르며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 10개국에 판권을 계약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두 번째 작품 『29초』 를 선보여 "팽팽한 긴장으로 가득한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러"라는 찬사와 함께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3년 10월 넷플릭스 실사 영화 <원피스> 제작진에 의해 드라마화가 확정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여세를 몰아 출간된 『홀리데이』 는 전작을 뛰어넘은 완벽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채널5에서 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영국 넷플릭스에 공개된

와~~

발표하는 작품마다 심리 스릴러의 거장으로 명성을 굳힌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T. M. 로건'.

이렇게나 명성이 자자한데...

나는 왜 그가 처음인 걸까...?!

전작들은 나중에 찾아보고...

우선 이 작품에 끌렸던 건 '무덤에서 돌아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한 사연이 있기에...

다시 살아돌아온 그녀의 복수를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당신에게 삶의 의미였던 모든 것이

어느 날 불현듯 사라진다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소름 돋는 반전 스릴러

마더: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나는 교회의 뒤쪽 어둠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여기 발코니석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 page 11

한 여인이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레더 엘리자베스 버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관 속에 누워있고, 두 아들이 슬프게 흐느끼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인은 그늘 속에 몸을 숨긴 채 애써 눈물을 삼킬 뿐입니다.

그리고 다짐을 하는데...

꼭 돌아갈게.

꼭 돌아갈게.

시간은 거슬러 2013년 7월 12일 금요일.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헤더.

결코 남편을 들들 볶고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는 그런 아내가 되고 싶진 않지만 최근에 야근이 잦은 리엄.

늦게까지 일하는 게 리엄이 하는 일의, 그가 하겠다고 나선 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지만...

꼭 매번 그래야만 할까? 금요일 밤까지?

저녁 9시 31분.

거실에 들어선 리엄이 바닥에 서류가방을 툭 내려놓고 정장 상의는 의자 등판에 걸었습니다.

흰 셔츠는 주름졌고 넥타이 매듭은 밑으로 늘어졌으며 낮동안 자란 수염이 그의 힘 있는 턱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는데 그에게서 낯선 냄새가 납니다.

뭔가 달콤한?

"그게...... 동료 한 명이 나한테 비밀을 털어놓았어." 적절한 단어를 찾는지 잠시 멈췄다. "하원 의원의 행동 강령 위반이 될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국회 의사당과 총리 관저 등이 위치한 곳으로, 영국의 의회와 정부를 가리킨다-옮긴이)에서의 범법 행위가 될 수 있는, 정말 심각한 일에 대해서 말이야. 그 친구가 극도로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거야, 뭐가 최선일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그 친구를 위로해주고 있었어."

여전히 남편의 말은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지어내는 것처럼 들렸다.

"위로해주고 있었다고?"

"응."

"테라스 파빌리온에서 연회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다른 의원들 수십 명에 둘러싸여서?" - page 33

더 이상의 논쟁은 하기 싫었기에 자리를 뜬 헤더.

다음 날 아침, 너무 버겁고, 너무 힘겨워 일어나기조차 힘든 헤더는 그만...

그대로 멈췄다. 한 손을 입으로 가져가서 터지려는 비명을 막았다.

리엄의 흰색 티셔츠가 검붉게 얼룩져 있었고, 몸 아래로 시트와 소파, 쿠션들이 어두운 빛깔의 끈적이는 무언가로 흠뻑 젖어 있었다.

티셔츠 복판에는 거칠게 찢긴 단 하나의 자국이 있었다. 흉곽 위로, 상처 주위로 엉긴 피는 검정에 가까웠다.

피였다. 피가 정말 많았다. - page 40

하룻밤 사이에 살인자로 몰리게 된 헤더.

10년 후 가석방으로 풀려나지만 '남편 살인자'라는 낙인은 여전하였습니다.

시부모는 헤더의 두 아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스코틀랜드 변방으로 쫓아내려고 하지만, 헤더는 돌아가신 어머니 유품에서 찾은 자료를 단서로 전직 기자 '오언 태너'를 만나 애초에 수사가 편파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하면 할수록 협박에 테러까지.

결국 경찰에 수배된 상태에서 오언과 연락이 끊기고 자신을 도와주던 같은 방 동료였던 조디마저 떠나보내게 되자 헤더는 최후의 도박을 벌이게 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헤더는 짜릿한 복수를 이뤄내고 자신의 아이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나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무언가가 계속해서 내게 되살아나고 있다. 밤에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늘 떠오르는 두 어절. 얼마 전에 들었던 두 어절.

돈을 따라가라. - page 396

솔직히 생각지 못했던 반전에 마지막으로 갈수록 얼이 빠졌었습니다.

그리고

늘 범죄 그 자체보다 은폐가 더 나쁜 법.

이 말이 이 소설을 대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보모로 일하던 영국인 루이즈 우드워드가 돌보던 아기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한때 영미 양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되었다고 합니다.

'음모의 덫'에 걸려 살인자로 낙인찍힌 여자.

여성 용의자를 선정적으로 다루는 언론과 가정 폭력을 좁은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경찰을 비판하는 동시에 잘못된 재판으로 철저히 파괴된 한 사람의 인생.

이는 우리의 시선이었고 잘못이었으며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녀.

지금 우리 주변에도 있지 않을까...

그녀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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