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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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실제 상황이다. 일어난 사건들이다.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다.

그만큼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건, 승일 그룹 사기단 - 러시아 보물선 사기 사건

 

일단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 군함 표토르호가 침몰되었는데 그 배에 물경 100조 원 규모의 금괴가 실려있었다는 것이다. 그 금괴를 인양할 수 있다면?

그런 전설적인 이야기가 돌고 돌아 어느덧 사실로 전해지고, 그 것을 사기꾼들은 이용한다.

물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문제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사기꾼들이 똘똘 뭉쳐 사기극을 벌인다.

 

사기극의 끝에는 사기꾼들은 사라지고 피해자와 피해금액만 남는다.

760억에 피해자 수는 1, 360.

그리고 심지연 아나운서가 사기 결혼으로 당한 피해액은 40. (180)

 

이런 사건을 중심으로 이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전반부는 승일 그룹을 조직하여 사기를 치는 사기단의 행적이 자세하게 서술이 되고

후반부는 그들이 야반도주하자 피해자들은 그제야 자기들이 사기를 당한 줄 알고 경찰에 신고, 사건의 흑막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았다.

 

전반부인 사기 치는 자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치밀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당하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사기단을 의심하지 않는다. 해서 사기 행각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다, 그들이 사무실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그걸 알게 된다.

 

그런데 후반부 경찰에서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일사천리가 아니다. 지지부진 일색이다

.

그렇게 일사천리와 지지부진으로 대비가 되면서 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는 진행이 된다.

 

해서 독자의 관심은 두 갈래로 향한다.

 

먼저는 사기꾼들에게 어떻게 당하는가. 당하는 자들이 무식꾼이거나 사회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데도, 그야말로 눈뜨고 당하는 것이다.

해서 독자들은 그들을 통해 배운다. 그들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여기면서 읽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찰들의 활약상을 기대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않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된다. 범인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맞는다더니

 

이 책에서 감정이입이 되는 사람이 있을까? 경찰관 말고 말이다.

아무래도 나진우가 아닐까?

 

나진우, 여성스러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호감형의 남자.

인터넷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승일 그룹 홍보실장을 맡는다.

러시아 보물선 탐사에 의문을 갖게 되고..... 결국 회사를 떠난다.

그리고 ....

 

그렇게 진우가 회사를 떠난 후에 사기꾼들은 한탕 거하게 사기를 친 뒤 사라지는데, 그렇다면 나진우에게는 어떤 책임이 돌아올까? 어쨌든 범죄 조직에 있긴 했으니 그에게도 책임이 없다할 수 없으니.......

 

그렇게 그 뒤의 행적이 궁금해지는 인물이다.‘

또 있다. 승일그룹의 법무팀장인 한혜수, 여성이다.

그녀 역시 승입그룹의 마수에 끌려들어가 조직에 몸 담았던 사람이다.

그러면 그녀 역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인데, 그 뒤 행적은?

 

수사중인 경찰에게 응원을!

 

경찰에게 사기꾼들이 남긴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텅빈 사무실에 버려진 집기들.

그런 상태에서 과연 사기꾼들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그런 사무실을 발견한 경찰들과 같이 그 자리에 서서 수사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속수무책임을 그래서 그 분노를 같이 느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한줄기 실낱같은 구원의 희망이 보인다.

우리의 주인공 박동금 형사가 사진 한 장을 발견한 것이다.

사기꾼들은 투자 설명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거기 등장하는 8명의 인물들.

그 사진을 손에 들고 드디어 수사를 개시한다,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행진곡이 울리는 출정식을 머릿속에서 경험할지 모른다. 그래서 수사는 진행되고.....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전반부는 범죄가 이루어지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저런 짓거리가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데, 하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텅빈 사무실에 서게 되면, , 이제 영화는 지금부터야, 하면서 경찰의 등장을 기대하며 돌연 활기를 띠게 되는 영화. 그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사건 진행을 아주 드라이하게 서술한다.

독자들을 범죄의 세계로 인도하면서, 거기에 빠져들어가는 어리석은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드디어 대단원! 그러니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그 결론을 맞이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전말을 알게 될 때까지 달리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소설이다.

모쪼록, 우리 주인공 박동금 형사를 비롯한 경찰 제위 여러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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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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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일본의 영화 감독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

그를 수식하는 말은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러나 이 말처럼 그를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색과 빛의 마술사.

해서 그의 작품은 줄거리도 좋지만, 화면 하나 하나가 매력적이다.

해서 그의 작품에는 이런 말이 제격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은 그 말에 100% 찬성할 것이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첫 번째, 두 번째 보았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 무언가가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몇 번이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면에 반해서 보고 또 보고

화면에 반해서 보다가 줄거리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되니 또 보고, 또 보게 되는 게

바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애니메이션 영화들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거쳐, 신카이 마코토.

이렇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은 깊어만 간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특이하게도 그는 자신이 감독한 작품을 직접 소설로 쓰기도 한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가 그것들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것들

 

그 밖에도 그는 광고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크로스로드> (2014)가 있다.

이 책 294쪽에서부터 저자는 신카이가 제작한 광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크로스로드>15, 30초의 광고버전 말고도 약 2분짜리 풀 버전이 존재한다.

현재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uGMhUr2do

 

자세한 내용을 책에서 읽어보시라.

그중 이 장면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계절이 흘러 수험 시즌이 되고 둘은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친다. (수험생이 일제히 문제지를 펼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295)



 

그래서 압권인 장면 캡쳐해 보았다.

아무래도 정지화면으로 보기에는 아까운 장면이니 직접 동영상으로 확인하시라.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의 <입문서>이며, 동시에 <완전 정복>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하나 하나를 철저하게 분석해놓고 있다.

그래서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완전정복서이기도 하다.

 

혹시 신카이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일단 그의 작품 몇 편을 보고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이 책만 읽어서는 그의 작품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날씨의 아이>를 살펴보자. (이 책 364쪽에서 397)

 

주인공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가출한 소년 모리시마 호타카, 맑음 소녀 히나.

그 두 주인공이 만나는 데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줄거리와 전개되는 상황을 먼저 영화로 확인하고 이 책을 읽으면 그 영화가 선명하게 머릿속에 각인이 될 것이다.


왜냐면, 이 부분은 저자가 신카이를 인터뷰 하면서 영화 전체를 조감해주기 때문이다.

제작 단계부터 시작하여 줄거리는 물론, 그 이야기가 기초하고 있는 일본의 문화까지 설명하고 있기에, 영화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지고, 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 두 소년 소녀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중에 한 신카이의 발언이다.

 

언제까지나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는 이렇게 변하고 싶다,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 절실하게 품고 있을 겁니다. 그걸 이루는 방법은 타인과의 교류밖에 없겠죠. 나 혼자 인생을 바꾸는 일은 어렵습니다. (374)

 

그렇고 그런 말이라고 치부하면 안된다

그 두 사람의 만남을 이처럼 간단하게 그리고 명징하게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그 말이 우리들이 살아온 인생의 어느 한 부분, 누군가와의 만남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그래서 저자는 인터뷰하면서 해당 질문을 이런 말로 시작한다.

 

제 인생을 돌이켜 봐도 타자와의 만남은 인생에서 가장 크고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373)

 

다시, 이 책은?

 

앞서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그 말을 이렇게 수정하고 싶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가 아니다.

 

도저히 한 번만 볼래야 볼 수가 없다. 보고 보아도, 여전히 보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 책을 읽었으니, 이 책에 소개된 작품 전부를 하나 하나, 책에서 본 것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는 줄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화면 한 장면 장면을 살펴보면서,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한 번만 볼래야 한 번만 볼 수가 없다. 대체 몇 번이나 보게 될까, 그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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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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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역사책을 읽으면서, 다음 세 가지 면에서 얻는 기쁨이 쏠쏠하다.

 

첫째, 알고 있던 사건이나 인물을 만나는 기쁨

둘째,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기쁨

셋째, 모르고 있던 사건이나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기쁨.

 

이렇게 읽으면, 내가 그 분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를 알 수 있고, 또한 몰랐던 점을 알게 되어, 그 분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음악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중심으로 그 역사를 살펴보는 것, 흥미로운 일이고 또한 내가 몰랐던 것, 또는 알았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역사책과는 결이 다르다.

 

뭐가 다를까? 그게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역사 하면 대개는 시간 순이나, 사건 별로 기록을 하는데 비하여 이 책에서 음악 역사를 다루면서 그런 기존의 역사 서술방법을 따르지 않는다.

 

기존의 음악 역사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대부분의 음악 역사는 이런 식이다.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

국민주의 음악

현대 음악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 한 가지 주제를 통하여 시대와 지역을 넘어, 음악과 관련하여 기록할 사항을 망라하여 살펴보는 방법으로 음악의 역사를 횡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 그건 목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8 가정에서, 해외에서 연주하는 여인들

29 청중 찾기

30 조국을 찾고픈 갈망

 

각 항목의 타이틀을 보면, 그 안에 역사가 들어있긴 한데 기존의 역사 서술과는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물론 그것도 음악의 역사 안에 들어있지만 서술 방법이 다른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역사 서술에 있어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역사책을 읽으면서 체크했던 것처럼 다음 세 가지 면을 주의해서 읽어보았다.

 

이런 정보는 그간 클래식을 공부하면서, 듣지 못한 정보라서 귀하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둔 피아노 제작사가 서른 곳을 헤아렸다. (259)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는 1774년 런던 제작사에서 주문한 피아노를 받아 사용했다.

(259)

 

악기가 쓸모 있으려면 악보가 필수였다. 그래서 음악가들은?

하이든은 가정용 음악 시장을 노리고 피아노 4중주를 썼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비교적 연주하기 쉬운 피아노 곡을 지었다,

로베르트 슈만은 <어린이를 위한 앨범>이라는 소곡집을 펴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와 쇼팽의 짤막한 피아노 곡중에는 그만저만한 기교만으로도 연주할 수 있는 곡이 꽤 된다.

 

피아노 음악은 월간지를 통해서 대중과 만나기도 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모음곡 <사계>가 그 예로, 러시아의 어느 월간지에 한 달에 한 곡씩 소개해 1년분을 만들었다. (260)

 

이런 글을 접하고는 오스틴의 소설을 읽긴 읽었는데, 거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기억나지 않으니 책을 헛 읽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인 오스틴의 가족은 피아노 곡과 하프 곡, 성악곡 악보를 여러 권 소장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스틴의 소설에는 가정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260)

 

베토벤은 1810년 현악 4중주 11F 단조, 작품 95를 쓰면서 악보에 이런 메모를 덧붙였다,

주의, 4중주곡은 전문가와 감식가의 자그마한 동아리를 위해 쓰인 것으로 절대 공개적으로 연주하지 말 것.’ (265)

 

기차의 발달과 관련하여 흥미있는 이야기 거리도 있다.

 

이전까지는 오케스트라가 자신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벗어나 연주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지만, 기차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전체 오케스트라가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슈트라우스 2세도 운송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847년에서 1848년 사이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헝가리와 루마니아에서 6개월을 보냈고.1856년 여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신설된 철도회사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들의 러시아 방문은 대히트를 기록하여 향후 9년간 이들은 매년 여름을 러시아에서 보냈다. (271)

 

슈트라우스 2세는 가장 유명한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1867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초연했다. (271)

 

이런 새로운 정보는 귀를 반짝 열게 한다.

 

네델란드 태생의 바리올리니스트 앙드레 류와 그가 이끄는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클래식과 팝을 막론하고 투어 소득이 가장 놓은 그룹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왈츠와 가벼운 클래식 작품에 집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한 무대에 있다. (379)


유튜브를 통해 시청했던 클래식 음악중에 앙드레 류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가 이끄는 음악을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을 보면서 어떤 사람인가, 어떤 프로그램인가 궁금해했는데, 이 몇 마디 정보로 그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영화 음악에 대하여

 

저자는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적 시도 외에 모든 사람이 부지불식 간에 음악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면서 그 예로 TV에서 방영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거론하고 있다. 이어서 영화 음악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379)

 

영화 음악은 다큐맨터리 음악보다도 스케일이 크고 때로 섬세하다. 미국 존 윌리엄스는 영화의 서사와 이미지에 안성맞춤인 음악을 창조하는 거장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그는 <스타워즈>, <ET>, <쉰들러 리스트> 등 수많은 영화음악으로 다수의 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음악의 만듦새 덕분에 클래식 음악가들의 인정도 얻어냈다.

 

다시 말하면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을 클래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이게 진짜 역사책이다.

단순하게 시대별로, 사조별로 주욱 일어난 사건을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진짜 살아 숨쉬는 역사를 만난다.


해서 음악이 어떻게 기능했는지, 시대마다 지역마다 음악이 어떻게 살아 움직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생동감이 넘치는 서술 방법과 시대를 횡단하는 안목을 지닌 저자 덕분에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더하여 역사를 이렇게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또하나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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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읽기 - 무성 영화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마크 커즌스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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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읽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게 진짜 역사책이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알아보는 시간,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관한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이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해서 이 책, 곳곳에 밑줄 그어가면서,또는 여기 저기 자료 더 찾아보면서 읽었다.

읽고나니, . 영화가 그렇게 태어났고, 이토록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 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으로 기억된다.

 

게다가 이런 역사와도 결부되니 흥미를 더할 수밖에 없다.

<기즈 공작의 암살>

 

프랑스 역사에서 공부했던 앙리 2, 앙리 3세 그리고 앙리 4세 순으로 프랑스의 왕권이 바뀌는 시대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기즈 공작을 암살한 사건이다. 그냥 역사로만 읽을 때에는 별로 가치를 두지 않았는데 그것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영화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치부되고 있었다니, 다시 그 사건을 챙겨읽기도 한 계기가 되었다.

 

[15881223, 신구교도의 갈등 속에서 앙리 3세는 자신의 정적(政敵)인 기즈 공작을 침실로 부른 다음 자신을 따르는 충신들과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암살하였다.]

 

그에 관한 기록을 여기 옮겨본다.

 

1908년 앙드레 칼메츠와 샤를 르 바지는 프랑스의 영화사, 필름 다르에서 제작한 <기즈 공작의 암살>을 연출했다.

 

<기즈 공작의 암살>을 비롯해 연극계의 스타 사라 베르나르가 출연했고,,,,,,(47)


사라 베르나르는 알폰소 무하가 등장하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배우가 아니던가,


 

<기즈 공작의 암살>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정적일 수 있으나 당시에는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촬영과 동선 등이 혁신적이었다


이 영화에 관련된 사진(48)을 살펴보자.




또한 영화를 지금도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ID0s6550wx0

 

더하여 이런 기록도 세계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록이다. (43)

 

1903년에 세계 최초로 비행기가 날았다.

2년후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 원리를 발표했다.

1907년에 파블로 피카소가 아비뇽의 여인들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나체 여인들 중 두명의 얼굴을 마치 아프리카 가면과도 같은 모습으로 처리했다.

1908년 미국 포드사의 자동차 모델 T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1910년 뉴올리언스에서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탄생했다.

1912년 타이타닉 호가 침몰했다.

1914년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한방이

1917년에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다,

 

그렇게 20세기 초의 사건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럼 영화사()에서는 그 때를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1903년부터 1918년까지 서양 영화는 이렇게 기록된다.


이야기 중심의 서양 영화는 순차 편집, 클로즈업, 평행편집, 풍부한 조명, 미묘한 연기, 리버스 앵글 편집 등 인상적인 기법으로 가득했다. (68)

 

그러니 그 시대에 영화는 활동사진에서 탈피하여 영화로 도약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세계 1차대전이 일어나고.....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기쁨

 

그 예를 찰리 채플린을 들 수 있다.

채플린의 영화를 모두 살펴보면서 그가 영화사에 남긴 족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과 같이 그를 정리한 멘트는 아주 새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 채플린은 모든 순간을 깊이 있고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거기에 혁신적인 디테일을 더했다.(85)

 

조지 버나드 쇼는 그를 가리켜 영화관에서 자생한 유일한 천재라고 평했다. (86)

 

채플린은 영화의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영화의 사회학적 관점과 영화 문법도 변화시켰다. (86)

 

모르고 있던 사건이나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기쁨.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무성 영화와 유성 영화로 우선 나눌 수 있고

그 아래 세부적으로 그 역사와 사건을 다루고 있다.

 

무성 영화

1. 기술의 묘미(1895~1903): 돌풍을 몰고 온 초창기 영화

2. 이야기의 힘(1903~1918): 서사로 발전한 기술적 묘미

3. 영화 스타일의 범세계적 확장 (1918~1928): 영화사와 개인의 괴리

 

유성 영화

4. 일본의 고전주의와 할리우드의 로맨스(1928~1945): 영화의 황금기

5. 전쟁의 상흔과 새로운 영화 언어 (1945~1952): 사실주의 영화의 범세계적 확장

6. 비장한 이야기(1952~1959): 1950년대 영화의 분노와 상징

7. 파괴적인 이야기(1959~1969): 낭만주의 영화의 붕괴와 모더니즘의 시작

8. 자유와 갈망(1969~1979): 정치적 영화의 범세계적 확장과 미국 블록버스터의 비상

9. 엔터테인먼트의 팽창과 철학(1979~1990): 세계 영화의 극단

10. 가시화(1990~2004): 기존의 영상을 뛰어넘는 컴퓨터 그래픽

11. 스트리밍(2004~현재)

 

이 책으로 영화사, 그 탄생부터 지금 스트리밍의 시대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화, 기록해 두고 싶은 말들

 

한 영화학자가 말하길,


오락영화의 풍성함, 에너지, 투명성, 공동체 의식이 관객에게 파고든 이유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는 실제 삶의 결핍, 피로, 따분함, 분열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141)

 

이것이 바로 영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힘이 아닐까?

그 학자는 이어 말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의 결여된 감정을 채워주는 엔터테인먼트의 원리다. 유토피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보다는 어떤 느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141쪽)


물론 때로는 영화가 유토피아에 대한 소망을 증폭시켜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 덧붙여본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세 가지 기쁨을 맛보았다.

 

첫째, 알고 있던 사건이나 인물을 만나는 기쁨

둘째,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용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는 기쁨

셋째, 모르고 있던 사건이나 인물을 새롭게 만나는 기쁨.

 

더하여 읽는 내내 만났던 영화들, 이미 본 영화를 비롯하여 미쳐 보지 못한 영화일지라도 순간 순간 영화 속으로 들어가 상상의 세계와 위의 학자가 말한 바 유토피아의 그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 확실히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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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 서울올림픽이 만든 88년 체제의 등장과 커튼콜
박해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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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제목은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이다.

그렇다면 먼저 이런 의문이 생긴다.

 

서울은 극장도시인가?

극장도시가 된 것이 1988년인가?


위의 의문에 대한 답이 모두 그렇다는 것이면, 그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시작한다.

 

해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찾아보았다. 왜 저자는 그런 제목으로 책을 쓰게 되었을까

이런 대목이 보인다.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과 주 무대인 서울의 연출,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한 습속의 연출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럼으로써 서울올림픽이 사회를 창출하는 과정을 무대로서의 도시를 만들어낸 효과로 설명하고자 했다. (6)

 

이 말을 다시 이해하면서 읽어보자.

서울올림픽이 사회를 창출했다.

그런 과정을 설명하고자 하는데, 그 방법을 무대로서의 도시를 만들어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연결해서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이 책 내용을 개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목차를 요약해 본다.

 

서론. 도시가 극장이 될 때 : 1988년 서울올림픽과 공연의 정치

1.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 : 1960~1970년대 군인들의 극작법

2. 막간 이후 : 재등장한 군인들의 극작법

3. 스펙터클을 연출하기 : 1988년 서울올림픽을 향해

4. 동시 상연 : 서울올림픽의 안과 밖

결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 서울올림픽과 88년 체제

 

이렇게 목차를 요약하고 보니까 큰 의미를 지닌 단어가 보인다.

 

1988 서울올림픽, 그리고 군인, 그렇게 두 개의 단어가 키워드로 떠오른다,

그러면 이제 서울올림픽과 군인은 어떤 기능을 했을까?

 

저자는 서울올림픽을 이렇게 본다.

 

나는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동원해 이들에게 배역을 맡기고 능숙한 연기를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29)

 

더 읽어보자.

그럼으로써 올림픽은 연출가들이 사회에 질서를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29)

 

이 문장에서 연출가는 누구인가?

 

저자는 리바이어던 개념을 차용해 연출가를 정의한다.


리바이어던은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를 의미한다. (31)


고로, 연출자는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은 거대 권력의 통치 주체.

즉 연출자는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다.

하면 1988년에 거대한 권력을 가진 통치 주체는 누구인가?

 

저자는 리바이어던을 다시 이렇게 정의한다.

 

다시 말해 무질서를 끝내고 질서를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군인들을 설명하는 데 리바이어던 개념이 적절해보인다. (31)

 

그런 과정을 거쳐 서울올림픽과 군인의 역할을 정리해보니, 이 책의 전체 구도가 눈에 들어온다. 목차에 들어있는 함의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가설의 의미가 정확해진다.

첫째, 군인들은 리바이어던이다.

둘째, 서울올림픽은 위기를 배경으로 기획된 공연이었다.

셋째, 서울올림픽은 대안적 정체성의 형성을 목적으로 연출된 스펙터클이자 문화적 공연이었다.

넷째, 연출가들은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장 국가를 만들었다.

다섯째, 서울올림픽을 위한 준비 과정은 다양한 시각 행위 속에서 이뤄졌다.

여섯째, 이러한 과정애 동원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이러한 가설과 가설을 뒷받침하는 저자의 질문들을 통해 이책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유도해내고 있다.

 

서울올림픽이라는 아이디어는 군인들이다.

그런 군인들이 어떻게 서울올림픽을 진행했는지를 저자는 극작법으로 설명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서울올림픽의 후과를 성찰한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도시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도시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후에 계속된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스펙터클에서 어떻게 지속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지금껏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면서도 저자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문제의식 덕분에 비로소 우리 사회를 다른 각도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군인들 연출가지만, 여전히 그들이 만들어놓은 체제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소위 ‘88년 체제

 

다 읽고 나니, 새삼 이 책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하는 말이 아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 우리나라를 다른 각도로,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하다니, 이 책은 보통 책이 아니라, 문제작이며 그래서 역작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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