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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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노트르담드 파리>를 한 번쯤 관람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노트르담드 파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뮤지컬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상당하다. 그렇지만 원작은 뮤지컬이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원작의 감동을 전하고자 600페이지가 넘는 원작에서 많은 부분을 도려낸 편역본이다. 그렇기에 읽는데 부담이 없다.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기에 이 책의 주 대상인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원작을 읽는데 부담을 느끼는 성인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역이라고는 하지만 원작과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설의 전체 흐름에 필요한 내용들은 모두 담겨있고 번역도 고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읽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가독성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또한 세종대 문화융합대학원 뮤지컬 보컬코치인 김호철님의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에 대한 소개와 감상법이 수록되어 있어 뮤지컬을 보기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작품의 줄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사랑을 하는 법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콰지모도,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 페뷔스의 사랑은 말 그대로 각인각색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에게 보여준 한 번의 선의로 인해 무한한 사랑을 추구하는 콰지모도, 자기중심적이고 구속적인 사랑을 하는 프롤로 부주교, 사랑이라기보다는 한 때의 쾌락을 추구하는 페뷔스,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추구하며 콩깍지가 쓰인 채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진정한 사랑에 다가서지 못하는 에스메랄다.


사랑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불행한 결과를 이어지는 사랑 혹은 집착도 생기곤 한다. 그렇지만 에스메랄다의 말처럼 둘이면서 서로 섞여 완전히 하나가 되는 사랑을 어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콰지모도의 마지막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사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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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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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쓰인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한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도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런데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알 수 있다면 돈 버는 일이 누워서 떡먹기처럼 아주 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도 전문가들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했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수학적 확률 개념이라든지 무작위 행보라든지, 블랙-숄스 옵션 가격 모형이라든지, 블랙박스 모형을 활용한 프리딕션컴퍼니의 사례라든지, 경제학에 응용하고자 하는 게이지 이론 등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상당수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저자의 말처럼 정교하게 금융을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물리학, 수학 등을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상식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들이 행한 모든 작업이 정확하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이들이 하는 작업은 이전의 작업을 조금씩 개선해가는 진화의 과정에 있음은 분명하다

     

오늘날의 시대는 모든 학문의 통합의 과정을 거치는 시대이다. 경제학에서 물리학적 사고를 적용하고, 수학적 모형을 이용하는 등 경제학과 물리학 사이에서도 이런 통합과 융합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저자의 마지막 주장처럼 학제간 경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조직을 필요로 한다.


실용적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경제가 흘러가는 흐름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이를 판단하는 방법들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물리학, 수학 등을 전공한 자들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 앞으로 이 두 학문 사이의 통합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물리학, 수학 등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으로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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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주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2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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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무섭고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너무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형제 사이에서 자라고 사촌들도 대부분이 남자이다 보니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저 그런 일로 치부하며 넘어가곤 하였다. 그러다 딸래미가 태어나고 아이가 조금씩 자라가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무섭고 아프고 온갖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히게 한다.

 

마지막에 담긴 작가의 말이 충격적이었다. 영화 동호회 뒤풀이에서 나온 여자들의 고백. 현실은 이런 것이었던가?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발이 크고 발등에 뭉툭하게 올라온 고가 있어서 발레를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지만 이상하게도 춤을 없는 서예정. 그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 발레단을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원장 선생님의 출타로 유치원 아이들의 수업을 도와주게 그녀는 아이들의 원피스를 벗겨주다 가슴 한견에 묻어두었다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데 자기 혼자서 없다며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던 남자. 남자.

 

세상은 여덟 아이의 아픔을 보듬어 주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엄마조차 아이보다는 주변의 눈을 먼저 생각한다. 결국 그녀는 재수 없는 년이 되었다.

 

발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그녀가 결코 춤을 없었던 이유는 그녀에게 일어났던 사건, 또한 상처를 더욱 깊게 이후의 사건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며 역시 자신은 재수 없는 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은 아닐까?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자신을 탓한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결코 아님에도 말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는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결국 그녀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펼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면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꿈조차 꾸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변명을 하더라고 아이를 보살피지 못한 책임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아이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우리, 거꾸로 아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어른들의 모습에 아이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눈을 들어 아이를 똑바로 보자.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들이 가진 빛이 더욱 빛나길 바라며, 그들이 한없이 높이 그랑주떼를 뛰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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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정승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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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영화감독이라서 그런가? 소설은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독자를 쉬지 않고 재촉한다. 사건에 사건이 더해지면서 결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미친 듯이 솟아오르는 궁금증에 날이 밝는 줄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영원한 아이, 제목에서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따사로운 가족 이야기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책의 장면부터 이런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말았다. 책은 머리에 총을 맞은 주인공 바우가 돌팔이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면이 이미 마음을 쥐어 잡았다( 장면은 소설 중간 부분에서 다시 나온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주인공 바우의 성장 과정과 바우가 살던 고향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살인자로 몰린 바우가 처한 현재 상황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독자가 이해할 있도록 이끌어준다.

 

 

소설의 흐름은 사실 단순하다. 바우가 다니는 대기업 신도 그룹의 신호 회장 아들인 동훈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처리하던 바우가 오히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경찰에서 바우의 지갑을 훔친 전직 기자 민주, 또한 그녀가 데리고 있던 왕눈이와 엮이면서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바우가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의 사람들은 염력을 사용하는 초능력자들이 모여서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군부대의 관리를 받는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군부대와 마을 주민 간에 예기치 못한 총격전이 벌어지며 바우는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된다.

 

 

흥미로운 주제의 소설이지만 단순히 독자에게 즐거움만 주는 소설은 아니다. 소설 인물인 신도 그룹의 신호 회장이나 윤성준 박사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세상의 기준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없는 일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옳기에 자신의 행동도 옳다는, 대의를 위해 약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들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종 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필요 없이, 사회의 기본 윤리나 사고도 필요 없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으면 어떤 행동에도 너무나도 당당한 이들.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는 이들. 또한 이런 사람들을 보면 쉽게 흥분하지만 또한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네 모습들.

 

 

허구인 , 사실인 듯한 이야기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름다운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는 소설이다. 영화로 나와도 다시 재미있게 있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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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심리학 - 오해와 이해 사이, 심리학으로 다리를 놓다
루이스 디콘 지음, 박선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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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우리가 갖추어야 능력은 무엇일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 지식일까? 아니면 재정적 능력이나 재테크 능력일까? 그런 같지는 않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결국 자기 자신과 타인을 아는 , 사람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이런 질문들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인문학을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듯이 우리는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배워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배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 심리학>, <그녀의 ○○ 알고 싶다> 등등의 제목으로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책도 역시 우리에게 심리학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의 이야기만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심리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학술적 논문처럼 딱딱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주제를 설명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있는 심리학적 상황이나 자가 판단을 통해 자신의 심리를 파악할 있는 간단한 테스트들을 제시하기에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있다. 특히 반짝반짝 마음 들여다보기라는 코너는 평소에 궁금해 하던 심리적 행동들을 이해할 있도록 이끌어준다.

 

 

책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던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 중에 잘못된 혹은 근거 없는 상식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현대인들은 IQ보다 EQ 중요시한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감성지능인 EQ 업무 성과나 금전적인 성공, 리더십과 관련된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임신했을 들려주는 음악 혹은 외국어 교육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역시 없다고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 생각을 알고 싶어 하듯이 다른 사람의 마음, 감정도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지금도 옆자리에 앉은 혹은 그녀의 심리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심리학적 원인과 이유들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의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제시하는 명쾌한 설명들을 들어보라. 아마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있는 기회를 가지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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