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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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하면 우리 세대에는 결코 잊을수 없는 바로 그 작품-"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작가분이다. 그 이래 이 작가의 소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 최근에 와서는 좀 시들해져서 몇가지 안 본 것도(카지노 등) 있긴 하지만. 해서 신작 장편(최근에 나온 것은 이전 작품들의 애장판 버전이었으니까)이 나왔다길래 사보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고구려를 다룬 소설. 그중에서도 1권은 미천왕 을불이 쫓겨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문자 그대로 왕손에서 도망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을불...그리고 그를 둘러싼 여러 왕족과 귀족과 백성들의 이야기. 또한 훗날 적이 될 모용황과의 대립까지.

과연 작가님의 명성답게 소설은 쉽고도 매끄럽게 술술 전개되어 간다. 아울러 우리 역사상 가장 빛나고 가슴 뛰었던 시대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일단 1권만 사봤는데 2권과 3권도 곧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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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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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보자면 추리 소설로서는 조금 가볍지 않을까? 그러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일본 추리계의 거장이고 아울러 본격과 사회가 절묘하게 결합되었다는 문구에 끌렸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긴 순간 나 역시 이 책을 사보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을수 있었다. 

어느날. 소비세 12엔을 더 받으려는 건어물 가게 여주인을 한 나이 든 노숙자가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마도 일본엔 표시된 물건값에 세금을 약간 더 붙여 받는 제도가 있었던 모양인듯. 사람들은 '돈을 더 받았으니 열받은 노숙자가 홧김에 저지른 사건' 정도로 생각하고 만다. 더구나 이 노인네는 약간 치매기가 있는 것같이 보이니 더더욱. 

하지만 주인공 요시키 형사만은 뭔가 석연치 않은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상사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좀 더 파고 드는데...세상에. 과거 노인은 살인사건을 하나 더 '저지른' 것으로 되어 있었고,그래서 수감되었던 감옥의 동료나 간수들을 만나봤는데,간수고 동료 죄인이고 하나같이 고개를 내젓는게 아닌가? "그 노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확신어린 말과 더불어. 

게다가 이 노인. 학식이 없는 줄로만 알았더니 그를 가엾이 여긴 동료 죄수(지금은 출옥해서 성실하게 살지만)에게 글까지 배워 짧은 소설들까지 썼을 정도. 게다가 그 기이한 추리 소설들은 알고 보니 과거에 존재했던 실제 사건들을 조금 각색해낸 것이지 않은가. 

파고들수록 정체가 알수 없어지는 노인. 과거에 벌어진 기이한 사건들. 그리고 노인과의 뜻밖의 연관성과 뜻밖의 노인의 정체. 마지막에 요시키 형사는 역사에 얽힌 진실의 앞에 그만 한사람의 선량한 일본인으로써 참담한 감정을 느끼고 마는데...

이 소설은 내가 여지껏 읽었던 시마다 소지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괴상한 사건인줄 알았더니 논리적인 트릭으로 설명이 가능할 뿐더러,이 두께의 소설이 거의 단숨에 읽힐 만큼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어느 순간 절묘하게 역사의 무게와 얽혀드는 내용이라니. 

우리와 일본의 악연이 얽히고 만 범인의 슬픈 과거. 그럴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한 남자의 몸부림. 작가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성실하게 과거를 드러내고 임하는 모습이 참 놀라웠다. 앞으로 시마다 소지의 작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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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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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제목을 미녀와 야수가 아닌 '야수'와 미녀라고 했는가? 그건 이 소설의 주인공이 미녀가 아닌 야수쪽이기 때문이다.

카일 킹스버리. 고등학생이며 초 유명 앵커 아버지를 둔 부유층 소년. 더군다나 생긴 것마저 금발에 푸른 눈의 미남이니 그의 인기와 콧대는 하늘을 찌른다. 당연히 못생기거나 평범하고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멸시는 안봐도 뻔할 정도. 

그러나 천벌이 존재하는 걸까? 카일은 한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애를 놀리기 위해 파티에 데려가겠다고 했다가,정작 파티장에선 원래 파트너인 슬로언(학교의 퀸카인 속물 미인 정도 되시겠다)과 키스하는 보습을 보임으로써 그녀를 망신주고 만다. 문제는 그녀=켄드라가 마녀였다는 점! 켄드라는 카일을 말 그대로 흉측한 야수가 되게 함으로써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알고 보면 카일도 사실 고독한 소년...앵커 아버지는 아들을 돌보지도 않고 돈으로 땜빵만 하려 드는 인간이다. 그러니 아들이 야수가 되고 나자 심지어 집에서 떨어진 다른 저택에 가둬두다시피 내보내버리기 까지 하는 것이다. 온종일 (집은 다행히 컸지만) 가정부와 가정교사와 갇혀 지내는 카일은...단 하나의 해결방법, 즉 진실한 사랑을 하게 된 여자와 키스를 해야 마법이 풀린다는 것에도 이내 포기를 하게 된다. 누가 있어 야수인 그에게 감히 얼굴조차 마주보려 들겠는가! 

고독속에서 그래도 카일은 점차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서서히 깨달아간다. 아울러 그의 집에 침입했다 붙잡힌 한 마약중독자로 인해 결정적으로 그의 삶이 변하게 되었으니,그의 딸이자 자신의 학교 동급생인 린다가 삶에 들어오게 된 것. 비록 동화보다 더 비참하게(자신을 놔주는 댓가로 이놈의 아버지란 인간이 딸 린다를 카일에게 줘버린 거다) 만나긴 했지만,어쨌든 린다와 같이 살게 된 것이다. 

카일은 과연 어떻게 될까. 린다의 마음을 얻을수 있을까? 

이 책은 동화의 현대판 변주이며 동시에 트와일라잇 류의 책도 된다. 그러나 여지껏 트와일라잇 이래 본 그 아류작들보다 훨씬 재밌으며 가장 뛰어난듯 하다. 각 챕터마다 나오는 짧은 채팅 버전도 의외로 재밌을 뿐더러 이야기의 흐름이나 결말 역시 깔끔하고 재밌으니까 말이다. 

이 원작을 봄으로써 영화마저 보고 싶어졌다. 아울러 채팅에 등장했던 회색곰남,개구락지,침묵소녀등의 각각의 이야기도 보고 싶어졌다. 작가분께서 그 각각의 스토리를 담은 소설을 써낸다면-정말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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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H. - 거울 속 낙원, NT Novel
나카토미 료우 지음, 강정현 옮김, 미쿠모 가쿠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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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일단 SF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역시 단탈리안의 서가를 워낙 재밌게 보고 있는 터라,그 작가분의 작품이라길래 사보게 되었다. 

표지의 두 남녀가 주인공으로 특히 남자인 료우쪽이 주요 주인공 되겠다. 그는 법적인 이종사촌(아빠가 그녀의 큰이모와 재혼했으니까) 마이의 강짜에 휘말려서 법적인 혼인신고를 당하게 되는데...그 이유는 사실 다름아닌 최신예 우주 스테이션 '백봉'에 가보고 싶다는 욕망도 컸다. 즉 신혼부부중에서 몇쌍을 뽑아 공짜로 며칠간 머무르게 해준다는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 가게 된 사람은 유명 女탤런트 츠구미와 역시 유명 뮤지션 타쿠야, 역시 신혼부부인 카토 부부 등. 스테이션에 도착한 그들은 바라던대로 스테이션 생활을 체험하게 되지만...스테이션에 체재하던 스텝 중 하나인,정확히는 부소장씩이나 되는 타키모토(알고 보니 타쿠야의 부친이라고 한다)가 살해당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살인사건은 연이어 또 벌어지는데-문제는 이 2건의 사건이 모두 있을수 없는 방법으로 벌어졌다는 것. 즉 먼저번의 박사 살인사건은 무중력 상태인 스테이션에서 '추락사'로 죽었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 살인사건은 실내인데도 기압차이로 인한 (그러니까 무중력 상태로 급작스레 내몰린 사람이 폐가 터져 죽는) 원인 탓에 죽었다는 점!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대체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까. 어차피 폐쇄된 공간에서의 살인이라 범인은 한정되게 마련인데 굳이 여기서 사건을 벌여야 될 이유가 뭐였을까? 

이 소설은 역시 작가분의 역량이 말해주듯 무난하고 제법 흥미롭게 전개되고 끝난다. SF로써도 괜찮은 느낌이고 추리로 봐도 나쁘지 않다. 

다만-가장 마음에 안드는 점은 여주인공 마이. 나쁜 사람은 아니고 영리하고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무조건 자신의 감정만 밀어붙이고 제멋대로 굴며 상대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이런 제멋대로 여자는 딱 질색이라 하마터면 별점을 더 깎을뻔 했을 정도? 두번째로 마음에 안드는 거는 바로 남주인공 료우. 단호하게 끊을줄도 알아야 하는데 마이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라니. 

오히려 최종 범인으로 밝혀진 '그 사람'쪽이 캐릭터로서는 가장 낫지 않은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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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무적함대 3
김미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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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 만화는 잡지에 연재되다가 웹툰으로 옮겼던가? 그렇게 알고 있다. 해서 최근 가장 재밌게 보는 웹툰 중 하나(네이버 연재)이기도 하다. 1~3권 모두 샀고.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4컷 개그 만화. 게다가 그림체나 컬러도 순정만화처럼 예쁘고 나무랄데 없다. 그러나 캐릭터들은 완전 엽기발랄이랄까? 선장인 아론은 공주를 모친으로 둔 그야말로 대귀족의 후계자. 하지만 하는 짓은 완전 IQ 두자리라고 보면 될듯. 그의 부하들은 물론 그보다 나은 지능을 자랑하지만 다들 어디 하나 개성적이지 않은 구석이 없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귀엽고 재밌는 캐릭터들. 다음엔 또 어떤 사고를 칠지 참 기대된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왕님과 요리사씨가 자주 나오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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