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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딘 로베르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지연리 옮김 / 달리 / 2019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힘들 때 내 곁에서 함께 울어준 나의 코끼리이자, 나의 생쥐인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또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는 어느 날, 내가 아이에게 생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매우 우울한 상태의 코끼리가 나온다. 그늘에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지도 웃지도 않는 코끼리. 친구들은 그런 코끼리가 안쓰러운 마음에 웃긴 이야기를 하고, 웃긴 춤을 추기도 하며, 선물을 하는 등 기분이 좋아지는 수많은 행동들을 한다. 그럴수록 코끼리는 더 외롭고, 슬프고, 속상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힘든 생쥐 한 마리가 오게 되고, 그저 옆에 앉아 쉬는 것만으로 둘은 마음을 터놓게 된다. 같이 울고, 같이 회복을 시작한다.

어찌 보면 매우 심오한 책이고,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 책이다. 진짜 위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하지만 막연히 어렵고 철학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쉬운 그림체와 문장으로 아이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
처음 내용을 읽어주기 전에 그림만을 보고도 아이는 코끼리가 슬퍼 보인다고 그림을 쓰다듬어주었고, 둘이서 이야기를 만들 때에도 아이조차 “코끼리는 슬펐어요. 친구가 와도 기쁘지 않았어요” 등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실제 내용을 읽어주었을 때에는 코끼리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도 이 책을 가슴 아프다고 받아들일 만큼, 단순함 속에 강력한 무엇인가가 숨어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커다란 위로의 말을 들은 것 같았다. 달님이 가는 길을 비춰줄 것이라는 코끼리의 말이 마치 내게 하는 말인 듯 가슴이 묵직하게 울려왔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완벽한 그림책이다. <달리세계그림동화20>은 아이에게도 사랑 받지만, 엄마인 나에게도 너무나 큰 위안이, 행복이 되는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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