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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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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책”
어릴 적 나는 궁금한 게 많은 아이였다.
소위 말하는 ‘물음표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왜?”, “어떻게?”를 외치곤 했다.
그 궁금함은 나이를 먹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친구, 가족, 지인을 가리지 않고 질문 폭격을 쏟아내곤 한다.
처음 가는 여행지에 함께 가면서도 내가 유난히 질문을 많이 한다는 걸 종종 깨닫는다.
돌이켜보면, 그건 어쩌면 어릴 적부터 해소되지 못한 궁금증의 잔재가 아닐까 싶다.
유독 수업 시간에는 내성적인 아이로 변해서, 궁금한 게 생겨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질문을 하면 친구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될 것 같고,
혹시 엉뚱한 질문으로 여겨지진 않을까,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하고 머뭇거리다 결국 삼켜버린 질문들이,
지금도 내 안 어딘가에 쌓여 있는 것만 같다.
만약 그 질문들을 하나하나 꺼내 모은다면 고층 빌딩 몇 채는 거뜬히 세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초등 똑똑한 질문법』이란 책은 예전의 기억들을 소환해준 책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
이 책의 첫 부분인 프롤로그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문장은 아인슈타인의 명언이었다.
“문제를 해결할 1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55분을 좋은 질문을 찾는 데 쓰겠다.”
질문이란 단순히 모르는 걸 묻는 게 아니라 생각을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전달하는 글이다. 이 한 문장 속에 이 책의 방향성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AI가 정답은 줄 수 있어도, 질문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질문하는 힘’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이 말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질문을 두려워하며 자라왔던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초등 똑똑한 질문법』은 질문을 기술적으로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질문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조금씩,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정하게 풀어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지 어린이용 도서가 아니라, 나처럼 어릴 적 질문을 삼켰던 모든 이들을 위한 책처럼 느껴졌다.
책은 총 4단계로 질문력을 기르는 방법을 안내한다.
1단계는 ‘여러 가지 상황에 공감하기’.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만화 형식으로 보여주며,
“나도 저런 적 있었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질문은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첫 걸음이다.
2단계는 ‘질문의 중요성 깨닫기’.
왜 질문이 중요한지, 질문이 생각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설명한다.
질문은 단지 답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창이 되어준다.
3단계는 ‘질문을 따라 해 보기’.
책 속에 수록된 다양한 질문 예시를 읽고, 직접 바꿔 쓰며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흉내 내는 수준이지만, 점차 나만의 생각이 담긴 질문을 만들어내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4단계는 ‘실전 팁 익히기’.
‘질문왕의 비밀 TIP’이라는 챕터를 통해 질문을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단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회의나 모임 자리에서 좋은 질문을 고민하는 어른들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단순히 ‘훈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인슈타인, 스탠퍼드 교수들의 명언이나 사례를 통해 질문의 가치 자체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또한, 각 파트의 말미에 실린 ‘질문 노트’와 ‘최고의 질문왕 되기’ 코너는 아이들이 직접 질문을 써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확장해가는 실전형 연습을 할 수 있게 한다.
질문을 어려워하던 아이도 어느새 “이건 왜 그렇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게 된다.
질문은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가 가만히 있을 때 손을 드는 건 생각보다 큰 에너지다.
하지만 바로 그 질문이 배움의 시작이자 자기만의 목소리를 갖는 첫 시도일지도 모른다.
『초등 똑똑한 질문법』은 그런 질문의 여정을,
용기 있게 그리고 따뜻하게 시작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누군가의 손에, 아니 바로 내 마음 안에 ‘질문’이라는 작은 불씨를 심어주는 책이다.
그 불씨는 언젠가 삶을 환하게 비출지도 모른다.
📌 이 책을 추천 하고픈 사람
- 질문이 어려운 초등학생
-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님
-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선생님
- 다시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모든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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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질문왕의 비밀 TIP 어딘가에서 들어본 단어는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그 단어를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자세히 설명할 수 있으면 아는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을 찾는 게 ‘진짜’ 질문의 시작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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