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 갈 수 있는 건 …때문이다
김정희 외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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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셜의 "그래도 계속 가라" 란 책에 맞추어서 평범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를 모집해서 그 중에서 뽑힌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조지 마셜은 인디언의 후예로서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할머니로부터 어릴 적 듣고 자란 인디언들의 생활상이나 삶의 조화로운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읽었던 바, 그이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의 정화가 다가옴을 느낀다.  책 표지나 중간 중간의 그림과 간략한 내용은 가슴이 아주 차분해 지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러가지 예기치 못해서 발생한, 처해져 있는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길 결심했는지에 대한 담담한 느낌을 서술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간간이 읽는 도중 안타까움과 눈물이 나오게 하는 , 각본대로 짜여진 극본이 아닌 인생의 참 파노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내 위치와 행복론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준다.  아파서 병을 이기고자 하는 일본인 부인을 둔 한국 가장의 아내사랑 얘기며, 이혼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끌고 나간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마흔 살에 포트폴리오와 통역사의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는 얘기, 실패를 몰랐던 젊은청춘이 연이어서 시험에 낙방하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다시금 도전한단 얘기, 이혼한 엄마에 대한 사랑얘기, 자전거에 대한 얘기, 이혼을 해서 엄마가 그립지만   자신의 생명을 낳아준 분이기에 이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리란 고등학생 얘기... 어디 하나 풍족함이라곤 찾아 볼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의 가정집을 들여다 본 듯한 내용이지만 , 모두 그래도 계속 갈수 있는 건,,, 바로  희망~!!! , 가족의 사랑~!!!!!!!! 이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삐뚤게 나가서 생활했다 하더라도 , 세상 사람들이 모두 외면하고 비웃었다 할지라도 ,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은 내 가족이 있는 집이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사람들도 아내요, 자식들이었단 내용이다. 굳굳이 타인의 생활을 봄으로써 나를 뒤돌아 보게 만들고 , 그래서 희망이란 돗대를 달고 남들보다 비록 몇 발자국 늦게 도착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따뜻한 사랑만 있다면 언제든지 목표로 하는 그 곳에 도착하게 되리란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서문에서 "당신이 그래도 계속 가야 한다고 느꼈던 순간은?" 이란 질문에 나라면?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분들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 절망이 우리 목구멍을 움켜쥐고 있을 때란다.  우리 자신을 추슬러야 하는 때라는 말이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삶이 주는 최고의 선물 가운데 하나란다. 그러니, 얘야,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희망에 매달려야 한단다. 희망은 삶을 유지시켜준는 생기 가운데 하나거든. 

*****  삶에 용감하게 맞선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두려움에 굴복하고 삶을 외면한다면 확실하게 실패를 보장받는 셈이지. 삶이 어떠하든지 간에 용감하게 맞서야 하느니라. 

*****  우리는 폭풍우에 항복할 수도 있고,  그것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일어서서 그것에 맞설 수도 있단다. 얼마나 많이 불어 닥치건 간에 폭풍에 맞서 대항하다 보면 ,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 굳이 폭풍만큼 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단다. 그냥 서 일을 정도로만 강하면 되는니라.  

*****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단다. 삶의 폭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추위와 어둠에 맞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겪어야 할 일이란다. 역경이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법이니까. 

*****  인생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걸어가는 여행이란다. 때로는 쉬울 때도 있지만, 우리의 여정에서 힘든 경우가 너무 잦지. 그래도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제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만일 우리가 여해하는 동안 역경도 잘 모르고 별다른 장애도 겪지 않는다면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다지 소중해 보이지 않을 것 같구나.  역경을 알지 못했다면 희망의 가치도 배우지 못했을  테지.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일게다.  

*****  비통함도 다 목적이 있단다. 슬퍼한다고 해서 네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야. 웃는 것은 우리의 사기를 북돋워주지만, 비통해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지. 비통함을 토로하는 데에는 눈물을 흘리는 것 만한 것이 없단다. 슬플 때는 눈물이 흐르도록 두거라. 

*****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시기에 인생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현실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란다. 왜냐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현실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거든 . 삶이란 살아내돌고 되어 있는 거지, 피하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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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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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멜로 바쁜 대부분의 생활을 결재 수단으로, 아니면 소식을 전하는 근황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쁜 편지지나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로 그어진 흰 종이에 사연을 적어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일을 담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이 연례 행사였던 적이있었다. 크리스마스 때면 문방구에 가서 예쁜 카드를 사거나 아니면 집에서 직적 손수 만들어서 보낸 기억이 이 책을 보면서 새록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엔 멀리 미국과 영국이라는 두 대륙간에서 서로 오간 편지를 토대로 만든 실제 벌어진 일을  옮긴 실화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직 보진 못했고, 우선 책 두께가 얇은 것이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했더니, 극 작가 겸 여러가지 매체에서 기고하는 글로써 생활을 해 나가는 헬렌할프란 미국 여성과 중고 고서들을 취급하는 고서점 가게 주인 영국사람 프랭크 사이에서 오간 내용이었다. 단순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의 종류와 그 책에 대해서 나온 연도와 작가, 책 내용중에 이런 저런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시작한 편지의 왕래는 사무적으로 오간 편지가 점차 인간애에 깃든 정으로 번지면서 점차 프랭크와 같이 일하는 서점 직원들, 그리고 그의 가족구성원 얘기, 옆집 사는 할머니로부터 손수 만든 선물을 받게 되면서 감사의 편지가 오가고 그 안에서 다시 답장이 오고가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다.  

전형적인 무뚝하고 계산에 철저하면서 양심적인 영국인 상을 보여주는 프랭크의 진심어린 중고책을 다루는 책임자로서의 사명감이 잘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할렌의 앙증맞은 책의 소재 파악을 닥달하는(?) 귀염성의 투정 어린 편지 내용도 웃음짓게 하고 , 이 편지을 통해서 어떻게든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해주려는 서점 여러직원들의 우정어린 노력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편지를 통해서 영국의 처칠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든지, 생활 식품에 대한 배급의 차질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크리스마스나 다른 때에 할렌이 보내준 달걀이나 식품에 대한 감사의 편지는 혹시나 중간에 차질로 제때 도착했는지에 대한 걱정도 곁들여져서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근 20년간 편지로만 왕래를 했단 점에서 이들의 우정은 더욱 빛을 발한듯 하다. 몇 번의 초대와 가려고 맘 먹고 저축을 했던 할렌이었지만 집 구입과 그에 맞는 가구외 다른 생활용품을 장만하느라, 방송일로, 차츰 미루던 것이 끝내 프랑크의 죽음이란 소식을 그의 가족들로 부터 편지를 전해 듣는 내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시작이 됬던 편지의 왕래가 그의 가까운 지인들과 같이, 나중엔 장성한 그의  딸로부터 편지 내용을 받는 것 까지, 심지어는 그의 부인이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남편과 할렌과의 편지 서신에 질투심마저 느꼈다던 내용은  강산이 두 번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았던 그들의 진심어린 서로의 우정겸, 정에 기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 서적을 통해서 이런 책 내용도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 , 무엇보다 책의 두께를 떠난 그 안에 담겨진 사소한 내용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흐르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으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 껍질 파이 클럽"이란 책을 우선 읽었다. , 이 책과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읽을 계획중인 사람이라면 권해 보고 싶은 책 목록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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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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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태어난 후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입양된 자넷은 편집증일 정도로 종교에 광적인 양 엄마 밑에서 생활 그 자체가 종교로 시작되고 종교로 끝나는 시절을 보낸다. 학교에 가면서 조차도(그것도 보내라는 통보용 서류를 받고서) 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어린 나이에 숙제에서의 과제라든가 교과 과정에서 자신이 고스란히 가정에서 받아온 종교적인 성경 교리 속에서, 엄마의 세뇌적인 교육 탓에 그것조차가 왜 잘못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어린 자넷의 성장기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어떤 환경에 속하고 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으로 어떻게 타인과 교류하고 살아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면의 본보기가 된다. 어느 날 멜라니란 여자아이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그것이 자연스런 레즈비언의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그것 조차가 왜 잘못됬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목사님과 엄마에 의해서 교회에서 여러 사람앞에 잘못의 회개를 하고 며칠 갇힌 후에 그것을 인정하면서 멜라니는 자신의 인생의 길을 가게 되지만 자넷은 여전히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또 다른 케이트와의 관계를 갖게 되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집을 나오게 된다. 혼자 생활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장의사에서 일을 하던 중에 친하게 지냈던 늙은 엘시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의 장사를 돕게 되지만 이것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에 엄마의 집을 찾아가고 언제 그랫냐는 듯이 여전히 성경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교회방송을 듣는 엄마를 보면서 , 자연스레 자신을 맞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언제 집을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혼란을 느낀다.  이 책에선 매번 자넷이 혼란을 느끼고 교회에 어긋난 일을 할 때마다 오렌지를 하나씩 주는 엄마의 모습이 표현이 되고 그것을 받아든 자넷의 오렌지 까는 모습이 투영이 된다. 어느 순간 엄마의 모습과 생각이 절대적이 아닌란 걸 알고서 멜라니가 준 오렌지 조차 거부하는 이 책에선,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자전적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자신의 얘기 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듯이 , 한 인간이 갖은 성 정체성에 대해서 종교가 과연 , 아니 보통의 사람들이 과연 그것이 옳은 이성이다,  아니다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과거 로마 그리스 시대만 하더라도 남자의 동성애가 여성과의 사랑보다 더 유행하고 노예조차도 미소년으로 삼는 경우가 흔하다고 볼 때, 그것이 지금은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도덕적 근거에서 어긋난 행위지만 , 그 당시에서만 보자면 사회 보편적인 양상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의 인식이 기독교라는 종교와 어울리면서 그것이 하나의 그릇된  잘못이란 생각이 퍼지면서 지금에서야  보기 드문  성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꼭 오렌지만이 유일한 과일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교회에서, 집에서 파인애플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형태가 있어서 먹을 수 있듯이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하나만 고집할 것이 아닌 그저 자연스런 하나의  또 다른 젠더의 형태라고 봐 줄 순 없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군데 군데 성서 제목의 소 제목이 붙어있고 (자세히는 모르는 창세기부터~ 롯기라는 시대로 제목을 붙여놓았기에 기독교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듯...)  중간 중간에  아서왕의 원탁의 기사 성배 얘기라든지, 마법사와 위닛 스톤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읽는 흐름에 있어서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아주 쉽게 읽히는 책에 서술 형식이 맘에 들고 우선 내용이 약간 두껍다고 느껴질 만 하지만 책의 부피도 여행시에 읽기에 가볍게 만들었단 점이 눈에 뛴다.  책의 구성에 있어서 철저히 어릴 적 성서의 읽음에 기반한 내용에 토대를 두면서도 세상의 눈에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한 여린 여성의 행동이 잘 표현이 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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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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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이 차지하는 단어는 말 그대고 시간이고 ,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좌절, 희망, 실패, 두려움, 분노...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이있는 ,  우리 인생에 있어서의 끝마침을 이루어 낼 때까지 같이 갈 친구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간의 느림을 생각케 하는 여러 글들이 들어 있다. 제목부터가 나를 정말 강하게 이끌었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말 뿌리치기가 힘든 제목이다. 매일 똑같이 이루어지는 생활에서 내가 느끼는 여유로움에 대해선 과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여유인지, 조급함인지조차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부분 기차 안에서 글을 쓴다고 했다 . 그것도 정해진 시간이 아닌 그저 흘러가는 풍경과 같이 내적으로 조급함을 느끼지 않게 조절하면서( 그것을 느끼는 순간 느림과 기다림의 시작은 끝이 난 것처럼 썼다. 아주 고개가 끄덕여 진다. ) . 여기엔 자신이 살아왔던 유년시절에 겪었던 같은 현상을 보고 현대에 와서 그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보기가 다뤄진다. 왜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내릴 정거장이란 안내방송이 나오면 그 전까지는 느긋이 있다가 5분내지 7분정도 기다려 서서 내려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못참는지, 또 예전의 일기예보를 표현한 사람들의 말은 "일기예보가 눈을 원한다더군" 이란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말이 , 지금은 거의 정확성을 달리고 있는 일기예보를 보고 있노라면 아득한 과거가 그려짐을 나타낸다.그 시절엔 예보가 맞더라도 눈이나 비가 오길 바란 사람들의 바램이 깃들여 있었다.   또 옛 기차역에선 엄마가 기차역에 다녀왔단 것을 알 만큼 냄새나고 손에 묻은 것을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 검은색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지금은 너무 깨끗해져서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단 생각이 들게도 한다( 깨끗한 것이 나쁘단 것이 아니라 그 시절에 누릴 수 있었던 아련한 향수적인 냄새가 그리워진다고 했다. )   

선거투표에 대해선 옛 시절엔 기다림이란 것에 의지 하자면 내 표의 가치가 높았던 반면 지금은 정확한 도착시간으로 운행하는 기차표가 내 기다림을 우습게 보듯이 이제는 컴퓨터의 예측을 입증할 뿐이란 구절엔 구구절절 맞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글은 "편안하고 질서 있는 무질서" 란 부분이다. 남들이 보기엔 무질서 해 보이는 어릴 적 아저씨의 일하는 모습에선 그것이 오히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숨어있었단 얘기를 전해주면서 무질서 만이 아니라 질서 때문에 환경을 더 많이 파괴한 것이다. 우리 마음에 들어야 할 뿐 환경의 동의는 얻지 않는 질서 때문에 그것의 의미가 없어짐을 안타까워 한 부분에선 무단위 적으로 환경을 파괴해 가는 인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경종의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간간이 스위스 안에서 살아가는 스위스식 독일인이 겪는 스의스적 독일인의 말하기 방식이 독일인을 만났을 때의 표현법이 서툴름을, 그리고 여러 언어로 살아가는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정작 같은 나라 안에서 살고는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어권 지방에서 오히려 타 지방말을 들을 수 없단 사실을 입가에 미소 짓게끔 글을 쓰고 있다.  

tv매체가 주는 이기적인 이로움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점차 그 속에서 빠려들어감으로써 tv가 세상을 자기 집으로 가져다 준다고 생각할 지 모른단 구절엔 이기적인 문명의 다양한 이로움이 있는 반면 그것이 가져다 주는 점점 큰 세상이 작은 세상으로 변해간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꼬집는 듣기와 이해란 편에선 듣기에는 관용이 필요하고 선입견이 없어야 한단 말엔  스스로의 대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 자신이  청각 지적 장애인에게서 그들이 보여준 듣기를 알고 느끼게 된 경위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과거에 정보 수집이 발견이란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그저 배울 것 밖에 없는 학습밖에 없다는 말엔 세상의 돌아감을 다시 보게 만든다.  

책의 가장 끝 부분에 해당하는 글에선 권력이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두 번째로 공감이많이 온 부분이다. 자신이 어릴 적에 겪었던 황소와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권력은 자신이 퍼뜨리는 공포를 먹고 살며, 이에 떠는 사람들은 안전을 약속하는 이들의 말을 믿고 뒤를 쫓는다는 볼합리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권력자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권력이 있다고 믿는 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융합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만을 목표로 삼는 사회의 문제라는 점, 결국 효율은 결국 비인간 적이고 폭력적이 되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글에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축구 경기를 통한 자신이 태어난 나라, 고향에 대한 생각을 묻고 그것이 어떻게 결정되어졌건 간에 뉴욕의 한 여성이 워싱턴에서 태어났지만 비로소 뉴욕에 와서 사는 것처럼 살게 됬단 의미에서 뉴욕태생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 또 다른 해법을 찾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추억과 현대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제도에 대해서 글을 쓴 점은 읽어가는 동안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진솔하게 느껴진다. 기다림에 익숙해지지 않고 더욱 빨리란 병에 깃든 현대인들에게 진정 시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찾고자 노력해 보는 생각도 들게 하고 , 자신을 관찰자라곤 하지만 실상은 그저 선술집에서 바라만 본다는 작가의 말에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기차에선  느긋이 기다려 내리는 행동엔  기다림의 미학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의 한가로움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 준다.  

2005년도 부터 2008년도 사이에 쓰여진 글이고 컬럼난에 소개된 내용을 간추려서 낸 책이지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1~2시간 정도 투자해서 잠시나마 느긋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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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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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야기로 중심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 사람은 1994년의 17살인 영국인 제이콥 토드.  다른 한 사람은 안락사를 원하고 지금 그시간에 맞춰서 마지막 생을 살아가고 있는  네덜란드인 헤르트라위. 

 이야기는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쪽은 제이콥이 현실에서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의 폭을, 다른 쪽인 헤르트라윈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자신이 살던 곳오스테르베르크에서 만난 또 다른 제이콥 토드와의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으로 엮어진다.  

17살의 제이콥은 가정에서 아버지, 누나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동안 엄마의 수술로 당분간 할머니 새라의 집에서 살게 된 것을 계기로 같이 살게되고 할머니가 엉덩이 수술로 인해서 네덜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치 못하고 헤르트라위의 초대를 갈 수 없게 되자 손자로 하여금 대신 가게 한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제이콥은 헤르트아위의 딸의 서먹한 , 그러면서도 달갑지 않은 방문에 당황과 화를 내게 되고 광장에서 게이의 유혹과 날치기를 당하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헤르트라위의 손자인 단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간 살아온 할머니의 인생을 을 알게 된다. 여긴엔  전쟁에서 다친 부상으로 인해서 헤르트라위의 보살핌을 받은 제이콥의 할아버지인 또 다른,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할아버지 제이콥이 그녀와 같이 도망다니고 숨어 살면서 전쟁중에서 핀 사랑을 이룬다. 현대에서 생각하는 이성간의 화끈한, 표현이 아주 자유로운 , 그런 시대가 아니기에  글의 문장 표현에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아온 할머니의 수줍은 사랑과 그 당시에 용인 될 수 없는 도를 넘어선 남 녀간의 사랑이 그려진다. 할머니 자신의 감정과 느낌은  그 시대의 포탄이 떨어지고 수시로 식량을 얻으로 오는 사람들, 독일군의 청년 수색 작업에 불안을 느끼는 시절에서 오는 절박함과  전쟁이 끝나길 기다리는 희망 사이에서 절절히 피어난 사랑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청년의 구애를 받지만 그녀의 어머니의 거절과 제이콥을 사랑하게 된 그녀의 감정 소용돌이 속에 굽이 굽이 인생의 장을 연다. 

한 편 현실의 제이콥은 할머니가 위암의 고통을 덜어내고자 안락사를 원했고, 그것이 그녀의 딸과 손자 단, 사위간에 서로 다른 이견차로 가족간에 고통이 오고 있음을 암시한 글에선 과연 인간이 인간답게 스스로 자신의 죽을 권리를 택할 권한이 있는가? 아니면 끝까지 생명에 대한 줄을 놓치 않으려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인해서 안락사를 거부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다. 단과 제이콥, 그리고 그의 친구인 게이인 톤의 설득력 있는 각자의 안락사란 문제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비록 그들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리적인 깊은 생각을 갖고 있음에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른다. 

네덜란드 특유의 거리 풍경이나 케이크, 커피의 묘사 장면, 독일인들과 영국인들이 들어와 이루어진 전쟁의 폐혜 장면, 그리고 군데군데 실존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일기나 편지 형식의 글이 중간에 삽입이 되어 그 당시의 현실을 자세히 보여준다. 유명한 렘브란트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 느낀 점이나 감상에선 예술성의 다양한 풍부성도 엿 볼수 있고, 사랑에 관한 견해 부분에서 보여준 단의 생각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 생각을 보여주는 것도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또 다른 면이다. 할머니가  구술하고 단이 타이프를 쳐서 결국 편지의 형태로 그간의 일생 이야기를 제이콥이 보고 , 결국은 단과는 사촌지간이란것, 단의 엄마가 사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딸이었단 사실을 영국에 있는 할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고민에선 나도 그런 상황이라면, 일생을 오로지 할아버지의 영원한 사랑만 믿고 사신 그 분께 진실이란 이름으로 알게 해야 하는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자유분방한 네덜란드의 사람들 속의 마리화나 피우는 모습 , 게이와 친구를 두고 자연스레 같이 자는 모습,  방금 만났지만 사랑을 느끼고 그들의 개방적인 성의 표현 방법과 욕구는 읽는 내내 아직도 머릿속으로 보수적인 생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책에선 그다지 그렇게 위험스런 생각이 안 드는것은 다분히 청소년이 겪는 청춘의 고민이 아닌 누구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인간 본능적인 삶에 대한 애착, 사랑, 성, 그리고 죽을권리에 대한 , 여러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이면서, 인생의 철학이 깃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제이콥이 어떤 결정을 내렸단 사실을 내포하지 않은 채 끝을 맺는 이 소설에선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몫을 남겨둔다.

***** 참고로 노 맨스 랜드란 뚯은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가리킨다고 한다. 즉 할아버지 제이콥과 할머니 헤르트라위가 살았던 시대의 청춘이 머문곳, 현재의 제이콥과 여친이 머문 곳, 단과 그리고 톤이 머무는 청춘이 머물고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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