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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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번역 출간된 S. A. 코스비의 소설이다.

전작들도 좋았고, 이번도 역시 좋았다.

인구가 2만 명도 되지 않는 남부의 작은 도시 카론을 배경으로 한다.

이 작은 도시 속에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녹아 있다.

인종 차별, 역사 왜곡, 실업, 마약, 부패한 종교, 살인사건까지.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지만 재미와 몰입도는 대단하다.

앞부분에 정말 추악한 범죄를 던져 놓고 연쇄살인범을 뒤쫓는다.

이 과정 속에 보안관 타이터스의 개인사가 하나씩 흘러나온다.

그의 아픔과 고통은 현재의 직위 때문에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카론 카운티는 피비린내 나는 어둠 속에서 탄생했다.”가 첫 문장이다.

남북 전쟁 전 백인들이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곳.

패배 후에도 결코 자신들의 권력을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곳.

권력 대부분을 백인들이 쥐면서 도시를 운영하는 곳.

인구 대비를 생각하면 흑인들이 더 많은 곳.

타이터스가 보안관에 출마하기 전까지 보안관은 백인들이었다.

당연히 보안관의 시각은 백인 위주였고, 비백인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들에게 FBI 출신 타이터스가 돌아왔을 때 출마를 권유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타이터스는 공정하게 업무 보기를 원한다.

이 때문에 흑인 교회 목사 등과 마찰이 생긴다.


카운티의 대부분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총기 사고가 일어난다.

피살자는 오랫동안 존경받던 백인 교사 스피어먼 선생님.

살인자는 친구의 아들이자 학교 졸업생인 라트렐.

처음 고등학교 총기 사건을 말할 때 미국 내 총기 사고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트렐은 스피어먼 선생을 제외하고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타이터스가 나타났을 때 그가 주절거리는 말들은 마약에 취한 것 같다.

보안관은 흥분한 라트렐을 진정시키고 싶지만 실패한다.

라트렐이 총을 드는 순간 다른 부보안관들이 총을 쏜 것이다.

보안관은 라트렐이 말한 스피어먼의 휴대전화 확인 요청을 잊지 않았다.


흑인 졸업생이 백인 선생이 총을 쏜 사건 하나.

이 사건을 두고 두 인종 간에 서로 다른 입장이 밖으로 드러난다.

스피어먼 선생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집을 수색한 후 발견한 것은 끔찍한 살인들이다.

많은 졸업생들의 존경을 받던 선생이 휴대전화 속에 자신이 잔혹하게 살인한 사진을 저장했다.

집 수색에서 드러난 영상 자료는 더 참혹하다.

그 현장에 라트렐이 있었고, 그들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

이제 늑대가면을 쓴 제3의 인물을 찾아야 한다.

그 이전에 그들이 유기한 시체를 찾으러 버드나무 주변을 파헤친다.

유일하게 그 영상을 본 타이터스의 추측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같은 범죄 현장에 있었던 두 사람이 죽은 사건.

카론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경찰이 말한 내용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은 그 마을 중심에 놓인 동상의 역사와 연결된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동상이지만 시위원회는 치울 마음이 없다.

그리고 경찰서에 나타나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지역 유지 스콧.

보안관은 그의 말을 따를 생각이 전혀 없고, 사건에 중심을 잡아준다.

작은 도시의 적은 경찰들이 모두 이 사건에 파고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카운티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도 같이 해결해야만 한다.

퇴근 후 연인과 사랑을 나누고, 술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한국 형사들이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범인을 쫓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거리에 마약이 넘치지만 마약 유통업자에게 그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경찰.

현재의 괴로움을 교회에서 위로 받고자 하는 신도들.

이 신도들의 돈으로 자신의 부를 채우는 목사.

마흔 살의 나이로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의 상처.

FBI 업무를 하면서 마주한 현실의 잔혹한 모습은 신의 존재를 부인한다.

목사와 신도가 신의 뜻을 내세울 때 그가 마주한 참혹하고 잔인한 현실은 너무 무겁다.

그리고 발견된 시체의 몸에 새겨진 성경의 구절들.

범인의 정체를 아는 듯한 전화 한 통이 오지만 끊어진다.

늑대의 탈을 쓴 범인은 밖에서 양들을 사냥하려고 하고, 경찰은 반드시 그를 잡아야 한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 때 그 도시의 부조리한 모순들이 튀어나온다.

마지막 장면은 앞부분에서 말한 욕망의 실현이자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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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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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의 일들이 잘 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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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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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가다.

이 수상 이력 때문에 읽은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검색해보니 이 책 제외 장편이 한 권 있을 뿐이다.

이상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이때 대상 수상자가 조예은이 눈에 들어온다.

대상 작품 이름은 <찬의 전이>, 맞다. 개정판 제목 <시프트>다.

기윤슬 작가가 우수상을 받은 소설은 <기억상실 추리소설가>다.

많은 스토리대상 우수상 작가들이 나중에 책을 낸 것을 생각하면 기대된다.

이 기대는 바로 이 소설의 가독성과 속고 속이는 관계들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작위적인 모습이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미필적 고의는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다.

사전적 정의인데 통행인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목길을 차로 질주하는 행위 등이 있다.

악의가 있다기 보다 조심하지 않거나 결과발생을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가 있는 것 등이다.

주인공 현주는 유미가 간 호프집에서 불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이 나길 바란 것은 아니고, 당시 집에서 달아나고자 하는 바람이 더 컸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것이 미필적 고의가 될 수 있는지 법리적의 의문이 있다.

이것이 문제라면 그 호프집이 불법으로 인허가를 낸 것을 안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왠지 현주를 변호하는 느낌인데 어느 정도 맞다.

자신이 똑똑하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연쇄적인 추락 과정이 작위적인 느낌을 주었다.


현주는 학교 성적이 좋아 스카이는 무난히 갈 것 같은 학생이었다.

그녀의 엄마는 신분상승을 꿈꾸지만 늘 남자들의 배신을 경험했다.

그러다 데리고 들어온 남자는 무기력하지만 착한 듯한 남자 이경섭이다.

그 남자는 딸 유미와 함께 두 사람만의 집에 들어온다.

새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이 상황이 짜증나고 싫다.

여동생을 자처하는 유미는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이다.

유미는 이쁜 현주를 좋아하고, 함께하고 싶지만 유미는 멀리한다.

현주를 동경해 같은 여고를 신청한다고 했을 때 격렬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유미를 포르쉐에 태워 주신다는 교회 집사님의 존재가 생각을 바꾸게 한다.

물론 같이 타고 가지만 유미가 먼저 내리고 학교에서 아는 척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고대를 졸업하고 좋은 기업에 들어가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이때 만난 변호사 석현은 자신이 꿈꾸던 것을 이루어줄 수 있는 멋진 남자다.

그의 대시와 현주의 욕망이 엮여 둘은 연인이 된다.

석현이 프로포즈 카톡을 보낸 그날 온 한 통의 메시지.

5년 전 죄책감에 게시판에 올린 글의 댓글과 닮아 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나타난 최악의 과거 상황.

쉽게 생각하면 유미의 죽음을 바라고, 기도한 것 같은 협박의 메시지.

작가는 교묘하게 상상의 방향을 정하고, 유도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리고 밝혀지는 스토커의 정체와 설마 했던 상황의 연출.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무시했던 사람의 반응에 대한 착각.

갑작스럽게 사라진 엄마의 행방과 실종 신고.

어른들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 고등학생의 전형적인 모습과 실수.

자신의 미모 때문에 항상 주변에 머무는 종욱 선배와 그를 이용하는 현주.

그녀의 삶을 뒤흔든 메시지 하나가 이때까지 그녀가 쌓아 올린 성을 무너트린다.

이 과정 속에 그녀가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도 나온다.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과 생각.

이것들은 읽는 내내 그녀의 편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

세상이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란 사실을 망각한 그녀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보여준 마지막 두 갈래의 결말은 독자마다 선택이 다를 것이다.


#장편소설 #살인자 #방관자 #미필적고의 #기윤슬 #한끼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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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 양자 역학부터 양자 컴퓨터 까지 처음 만나는 세계 시리즈 1
채은미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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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세계 시리즈 첫 권이다.

부제가 ‘양자 역학부터 양자 컴퓨터까지’이다.

실제 책 내용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양자 역학에 대해, 2부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설명이다.

1부가 우리의 실 생활과 엮어 좀더 가독성이 좋다.

딱딱한 양자 역학이 나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생활 속에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양자 컴퓨터를 좀더 세분화해서 설명한다.

과학과 기술적 설명이 많아지면서 내용도 더 딱딱하고 어렵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앞으로 바뀔 양자 역학의 세계를 조금은 엿본 기분이 든다.


채은미 교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얼굴을 보고 어딘가에서 본 듯하다고 느꼈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현재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이력과 상관없이 양자 역학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선택했다.

읽기 전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그대로다.

고전 물리학도 잘 모르지만 양자 역학은 더 모른다.

양자 얽힘, 양자 중첩 등의 용어는 어디서 본 듯하지만 무슨 뜻인지 모른다.

양자 얽힘은 ‘2개 이상의 시스템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각각의 상태를 따로따로 기술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읽는 내내 이 부분이 머릿속에서 얽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

아직 나의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양자 역학에 대한 설명이 어렵게 다가왔지만 다양한 현실 적용은 재밌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생각보다 양자 역학을 기반으로 한다.

GPS, LED, 레이저, 광통신 등은 대표적인 것들이다.

한 번도 이런 기술들이 양자 역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빛이 파동과 입자라는 단편적인 지식은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지만.

양자 역학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하나의 답을 낸다고 했을 때도 어려웠다.

머리가 굳어 있다 보니 기존 지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양자 컴퓨터 설명으로 넘어가면 더 심해진다.

아직 제대로 된 실물을 본 적이 없기에 더 그렇다.


사실 분량만 놓고 보면 양자 역학에 대한 부분보다 양자 컴퓨터가 더 많다.

자신의 전공 분야라서 그런지, 아니면 현재 연구 과정을 모두 담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

고전 컴퓨터가 비트가 기본 단위라면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가 기본 단위다.

양자 컴퓨터에서는 양자 중첩이 계산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준다.

중첩 상태란 하나의 큐비트가 0이면서 동시에 1일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고전 컴퓨터가 비트가 세 개일 때 8번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양자 컴퓨터는 3개의 큐비트가 모두 중첩 상태에 있으면 이 중첩된 하나의 상태만 계산한다.

병렬 처리의 극한”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라 하지만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양자 컴퓨팅의 3가지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회로 기반, 단열, 측정 기반 양자 컴퓨팅 등이다.

이것은 다시 특수 목적 양자 컴퓨터로 넘어가면서 더 복잡해진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실험하고, 성공한 양자 컴퓨터 정보를 다 풀어낸 것 같다.

그리고 그 각각의 양자 컴퓨터들의 장점과 한계를 알려준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내가 언제쯤 양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초기 양산된 양자 컴퓨터의 가격도 궁금하다.

에필로그에서 최초의 거대한 컴퓨터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는지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새로운 양자 컴퓨터가 나아갈 미래를 상상하는 데 즐거움을 준다.

기대한 만큼 양자 역학에 대한 이해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의 양자 역학과 양자 컴퓨터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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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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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근육이 사라졌다.

점점 편한 것을 찾다 보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걸어서 다니던 것을 차로 움직이면서 몸의 움직임은 더 줄었다.

근육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고, 병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어린 시절 아프다고 한 아버지가 간단한 반복 동작을 하지 않던 것을 놀렸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20대에 그렇게 걸어 다니고, 간단한 운동을 하던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작은 편안함은 곧 다른 편안함으로 이어졌고, 모든 것을 나이 탓으로 돌렸다.

사실 나이 탓보다 나의 식습관, 근력 운동 부족 등이 문제였는데 말이다.


근육. 잘 관리된 몸을 보면 감탄한다.

개인적으로 헬스 트레이너들의 거대한 근육은 좋아하지 않는다.

잔 근육이 발달한 몸매를 선호하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몸매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사라진 근육을 조금이나마 되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저자의 아버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볼 때마다 나의 운동 부족이 부끄럽다.

그리고 잊고 있던 몇 가지 근육과 새로운 근육에 대해 새롭게 배웠다.

대표적으로 잊고 있던 근육은 심장 근육이고, 새로운 것은 귀속에 있는 등자근 같은 근육들이다.

이런 근육은 아마 전문 의사가 아니면 아마도 모를 것이다.

최근에 헬스가 유행하면서 근육 이름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덜 알려진 근육이 많다.


근육 이야기를 하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엄마들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를 던 엄마들 사연 같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다시 스토롱우먼에 대한 것으로 확장된다.

이 스토롱우먼에 대한 우리의 만들어진 편견도 같이 다루는데 공감한다.

마블의 남성과 여성의 몸매 이야기는 이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이 인식에서 나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취향으로 표현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사실들이 숨겨져 있다.

현재 남녀 헬스 트레이너들의 몸매 사진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 여성 운동 선수들조차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우리가 열광하는 여자 선수들의 몸매를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에서도 근육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말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노년의 근력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을 더 자주 말했다.

지금도 방송에서 60대나 70대 노인이 멋진 근육을 보여주면 신기한 것처럼 다룬다.

이 방송을 보는 나조차도 감탄하면서 그 근육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철봉 앞에 서면 잠시 매달리다 떨어지고, 팔굽혀펴기는 거의 한 적이 없다.

20대의 몸에서 너무 쉬었던 것이 이제는 겨우 조금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런 몸이니 병이 안 날 수 없고, 병원을 다닐 수밖에 없다.

그곳에 듣는 이야기는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꾸준하게 해야 하는 운동들이고, 자주 까먹는 운동이다.

저자가 40대에도 실천하고 있는 운동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저자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운동한 것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해 하나씩 풀어낸다.

그 과정에 나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 앞의 이야기처럼 교차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더 많은 근육의 역할에 대해 배운다.

근육이 지닌 대표적인 특성으로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등을 말한다.

그림 등에서 나오는 다리 근육이 현실에 거의 없다고 지적한 것도 인상적이다.

점프론에서 뛰는 행위가 지닌 행복 등의 감정 표현에 공감한다.

매일 호수에 뛰어든 남자 이야기의 핵심은 그 간단한 행동을 계속하고,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물론 매일 뛰어드는 그 남자도 행복하다.

마지막에 아메리카 원주민 소년 쿠의 달리기와 역사적 비극이 같이 다루어진다.

단순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달리는 것, 육체적이고 영적인 것의 의미를 전달한다.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읽는 내내 근육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간단한 턱걸이와 스쿼트로 한 티를 살짝 내어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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